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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박지원·최민정, 선발전 1위로 태극마크 획득...'팀 킬 논란' 황대헌은 '11위' 탈락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녀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팀 킬 논란'을 빚었던 황대헌(강원도청)은 준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이번 대표팀 선발에 들지 못했다.박지원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마지막 날 남자 1000m 결승 파이널 B에서 1분26초63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랭킹 포인트 3점을 추가했다.이로써 박지원은 1, 2차 선발전 최종 총점 92점을 기록했다. 전체 1위에 오르며 새 시즌 대표팀에 승선하는 데 성공했다.박지원은 앞서 준결승에서는 3위에 그쳐 결승 파이널A에 진출하진 못했다. 하지만 종합 순위 2위 장성우(84점·고려대)를 8점 차로 제쳤다.쇼트트랙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남자부는 상위 8명이 대표팀에 승선한다.남자 1000m 결승 파이널A에선 김태성(1분25초830·서울시청)이 1위를 차지했고, 서이라(1분26초030·화성시청)가 2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그러면서 1위 박지원과 2위 장성우, 3위 김건우(스포츠토토)가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김건우는 김태성과 랭킹 포인트 73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종목별 성적 계산(CDR)에 따라 3위에 올랐다.4위 김태성과 5위 이정수(서울시청)는 차기 시즌 국제대회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6∼8위 박장혁(스포츠토토), 서이라(화성시청), 이성우(고양시청)는 국가대표 후보 자격을 얻었다. 박지원만큼 관심을 모았던 황대헌은 대표팀 승선에 실패햇다. 그는 앞서 올 시즌 꾸준히 박지원과 경기에서 반칙을 기록, '팀킬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앞서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탈락했고, 랭킹 포인트 13점에 그치면서 최종 11위에 머물렀다. 자연히 차기 시즌 대표팀 승선에도 실패했다.한편 여자부에선 최민정이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최민정은 이날 열린 여자 1000m 결승 파이널A에서 1분31초115의 기록으로 심석희(서울시청·1분31초32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2위로 달리던 최민정은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특기인 아웃코스 질주를 펼쳤다. 그 결과 심석희를 제치며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이뤘다. 이날 1위로 랭킹 포인트 34점을 더한 최민정은 최종 총점 125점을 기록했다. 심석희(121점)를 따돌리고 선발전 1위에 성공했다.최민정은 지난 시즌 개인 훈련에 전념하기 위해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은 바 있다. 절치부심 끝에 돌아온 올 시즌 선발전에서 1위를 기록하며 화려한 귀환에 성공했다.여자부는 2024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길리(성남시청)가 국가대표로 우선 선발된 가운데 선발전 1위 최민정과 2위 심석희가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최종 총점 3위 노도희(화성시청)와 4위 이소연(스포츠토토)은 단체전 멤버로, 5위 김건희(성남시청), 6위 박지윤(서울시청), 7위 김혜빈(화성시청)은 국가대표 후보로 활동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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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충돌에도 1차 선발전 통과…식지 않는 황대헌 나쁜 손 논란

스포츠맨십을 저버린 ‘나쁜 손’일까, 몸싸움이 치열한 쇼트트랙의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나온 경기 스타일에 불과할까. 쇼트트랙 황대헌(25·강원도청)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황대헌은 다음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가리는 선발전 1차 관문을 여유있게 통과했다. 최종 결과가 나오는 2차 선발전에서 그가 어떤 성적을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황대헌은 지난 7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끝난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5점으로 9위를 기록했다. 그는 2차 선발전에 진출하는 24명 안에 여유롭게 들어갔다. 황대헌이 ‘나쁜 손’ 이미지로 논란의 중심에 선 건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이자 두 시즌 연속 월드컵 종합우승을 차지한 박지원(서울시청)이 1000m, 1500m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였는데, 이 두 종목 결승에서 연이어 황대헌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지면서 입상에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두 선수가 충돌하며 박지원의 입상이 무산되고, 페널티를 받은 황대헌은 실격과 함께 랭킹 포인트를 뺏긴 기억도 있었다.공교롭게도 이번 대표 1차 선발전 500m 준결승에서도 박지원은 또 황대헌과 충돌해 넘어졌고, 이 종목 결승행에 실패했다. 이 상황에 대해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지 않았다. 황대헌은 500m 결승에서 5위를 차지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이튿날 황대헌은 1000m 예선에서 박노원(화성시청)을 밀어 실격당했다. 많은 스포츠팬은 황대헌이 연이어 반칙을 저지르고 논란을 일으키는데도 추가 징계를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대한빙상연맹은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뒤 황대헌의 반칙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고의적 충돌, 이른바 ‘팀 킬’은 없었다”라고 결론짓고 별도 징계를 하지 않았다. 연맹은 황대헌의 반칙을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했다. 황대헌의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이라 오해를 받는다는 평가도 있다.하지만 고의로 특정 선수에게 반칙을 하는 것과 치열한 경쟁 도중 나온 반칙 상황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기준이 애매하다. 황대헌의 반칙에 고의성이 전혀 없었는지도 논란거리다. 여론은 차갑다. 7일 1차 선발전 마지막날 관중석에선 황대헌의 경기 때 일부 관중이 야유를 보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황대헌을 피하면 레이스가 잠잠하다”라는 비아냥 섞인 글도 보인다.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은 11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1, 2차 선발전 랭킹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 상위 8명이 대표가 되며, 이중 최상위 3명은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황대헌은 남은 3차례 레이스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경우, 태극마크는 물론 개인전 우선권을 얻을 수 있다. 박지원은 1차 선발전서 1500m(2위) 1000m(1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종합 1위(55점)를 차지한 상태다.이번에 선발되는 대표팀 선수들은 다가오는 2025 중국 하얼빈 아시안게임(AG)과 ISU 월드컵 시리즈·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04.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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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년 차 세계랭킹 1위 김길리가 그리는 “나만의 레이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20·성남시청)가 시니어 2년 차에 세계랭킹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는 화려했던 2023~24시즌을 돌아보며 “아직 이루지 못한 김길리만의 레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김길리는 2023~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에이스’였다. 그는 남자부 박지원(28·서울시청)과 함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 모두 출전, 금메달 7개(1000m 3개·1500m 4개)를 목에 걸며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결국 김길리는 시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시니어 데뷔 시즌인 지난해 월드컵 종합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는데, 1년 만에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김길리의 기세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증명됐다. 그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1500m) 은메달 1개(1000m)를 목에 걸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선 개인전 노메달에 그쳤는데, 1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시즌을 마친 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본지와 만난 김길리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작년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결실이 나왔다”라며 미소 지었다.지난 시즌 ‘스피드’와 ‘침착함’이 부족했다고 설명한 김길리는 “작년에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경기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게 있었다. 하지만 항상 시합마다 새로운 걸 얻어가는 즐거움이 있다”면서 “아직 이뤄야 할 목표도 많이 남았다. (여러 기록을) 깰 생각을 하니 즐겁다”라고 말했다.올 시즌 김길리의 레이스를 대표하는 건 막바지 추월이다. 그는 세계선수권 1500m 결승전에서 마지막 바퀴까지 3위였지만,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 하너 데스멋(벨기에)이 경합을 벌이는 틈 사이로 과감하게 인코스 추월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산토스-그리스월드와 데스멋은 월드컵 시리즈에서 각각 2위, 4위에 오른 실력자들이다. 김길리는 이런 경쟁자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그에게 ‘람보르길리(람보르기니+김길리)’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유다.김길리는 이런 레이스에 대해 “그전까지 항상 맨 앞에서 서두르다가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놓친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차분하게 경기 흐름을 읽으면서 ‘내 레이스’를 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면서 “막바지 아웃코스나 인코스 추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나는 마지막에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항상 있어서, 그런 레이스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위의 김길리는 다가오는 2024~25시즌 자신의 헬멧에 ‘1’이라는 숫자를 달고 뛴다. 가뜩이나 선수 간 견제가 심한 쇼트트랙에서, 더욱 주목받을 만한 위치에 선 것이다. 그럼에도 김길리는 상대와의 승부를 기다린다. 그는 “(1번을 달고 뛰는 게) 정말 신기할 것 같다”면서 “같은 상대여도, 매 레이스마다 경기 흐름이 다르다. 그런 새로운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있다”라며 자신감과 투쟁심을 함께 드러냈다.올 시즌을 1위로 마친 김길리의 차기 시즌 보완점은 무엇일까. 그는 “높은 스피드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속도도 아직은 외국 선수들에 비해 뒤처지는 부분이 있다. ‘무조건 1등 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나는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고 본다”라고 말했다.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김길리는 차기 시즌 국가대표팀에 자동 선발됐다. 때문에 오는 5일부터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는 “레이스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선발전 현장을 갈 것이다. 선배들의 레이스를 보고 배워야 한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끝으로 그는 “내가 이번에 이뤄낸 것들은 이미 언니들이 다 경험해 본 것들이다. 다가오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등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면서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퍼포먼스가 많이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게 최우선 목표지만, 오랫동안 나만의 모습을 상위권에서 계속 보여주는 게 진짜 내 꿈”이라고 강조했다.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학업에도 신경 쓸 나이다. 기자가 ‘학업은 어떤가’라고 묻자, 김길리는 “아직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즐겁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김우중 기자 2024.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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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세계선수권 첫 ‘金’ 수확, 김길리 활짝 “많은 격려·응원 덕 좋은 결과 이뤘어요”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길리(성남시청)가 환한 미소를 보였다.김길리는 이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여자 1500m 1위를 차지했고, 1000m에서는 2위에 올랐다.값진 성과를 낸 그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앞에 서 “첫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따서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매우 좋다”며 웃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는 차기 시즌 국가대표에 자동 선발됐다. 내달 열리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일찍이 시즌을 마친 김길리는 “처음부터 흐름이 좋았다. 이 흐름이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길리는 올 시즌 ISU 월드컵 종합 랭킹에서 세계 1위에 올라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체력적으로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는 게 힘들었지만, 하루하루의 정신이나 육체적으로는 세계선수권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김길리는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많은 격려와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 이뤄낸 것 같다”며 “아직 시즌이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4.03.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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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팀킬 논란만 3번’ 황대헌 “오해 NO·절대 고의 아냐…경쟁 중 일어난 일”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이 ‘팀킬 논란’에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황대헌은 이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남자 1000m 결승에서 박지원(서울시청)과 함께 마지막 세 바퀴를 남겨 둔 시점까지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박지원이 황대헌을 추월하려던 순간, 박지원이 펜스에 충돌한 뒤 결국 레이스를 포기했다. 황대헌은 실격됐다. 심판은 비디오판독 결과 황대헌이 박지원의 레이스를 방해했다고 판단, 느린 화면에도 황대헌이 손으로 박지원의 다리를 밀친 장면이 잡혔다. 불과 ‘팀킬 논란’이 일은 후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전날(17일) 열린 1500m 결승에서도 충돌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때도 황대헌이 박지원을 뒤에서 밀쳐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올 시즌만 세 번째. 황대헌에게 고의성 반칙 논란이 일었다. 대회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황대헌은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고, 시합을 하다 보면 충분히 (그런) 상황이 나온다. 그 대상이 한국 선수고, (박)지원이 형이어서 마음도 안 좋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경쟁 중에 일어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과 충돌 후 대화를 나눴냐는 물음에는 “경쟁하다 벌어진 내용이다. (따로 나눈 대화가 없다는 내용인가?) 재정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지원 역시 황대헌과 관련된 물음에는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황대헌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재정비해서 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한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를 금메달 1개·은메달 2개로 마쳤다.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4.03.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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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메달’로 마친 세계 랭킹 1위 박지원 “연이은 충돌? 말할 부분 없어”

쇼트트랙 세계 랭킹 1위 박지원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노메달로 마쳤다. 특히 개인전 레이스 중 황대헌과의 두 차례 충돌이 뼈아팠다. 박지원은 “어떻게 말씀 드릴 부분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박지원은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 나섰으나 완주하지 못했다.이번에도 동료 황대헌과의 충돌이 결정타였다. 박지원은 3바퀴를 남겨 둔 시점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황대헌을 제치고 선두로 올랐다. 이 과정에서 황대헌이 균형을 잃었고, 앞서간 박지원도 연달아 쓰러졌다. 박지원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고, 황대헌은 경기 뒤 페널티를 받았다.충돌로 인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불참했다. 대신 황대헌·김건우·이정민·서이라가 7분18초641을 합작, 중국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다만 세계 랭킹 1위 박지원은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며 향후 대표팀 합류에 먹구름이 꼈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지만, 해당 선수는 개인전에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박지원은 2022~23시즌, 2023~24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1위를 차지한 쇼트트랙 간판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노메달로 인해 다음 달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박지원은 1000m 결승을 마친 뒤 “정신이 없긴 한데,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고 몸을 주체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펜스에 부딪혔고, 서서 넘어져서 몸에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순간 정신이 또렷하게 서 있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변수가 없던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변수가 나왔다. 어쩌면 이게 또 쇼트트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안 생기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동시에 팀 동료와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질의엔 “어떻게 말씀드릴 부분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황대헌은 경기 뒤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공교롭게도 박지원과 황대헌은 올 시즌에만 세 차례 충돌하며 메달을 놓쳤다. 같은 대회 1500m 결승에선 황대헌이 박지원을 추월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반칙을 선언하며 페널티를 부여했다. 박지원은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지난해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황대헌이 박지원을 뒤에서 밀어 옐로카드(YC)를 받고 실격 처리된 바 있다. 한편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5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었다”라면서 “정상에 있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이번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공동취재단·김우중 기자 2024.03.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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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황대헌과 또 충돌한 '세계랭킹 1위' 박지원, 린샤오쥔은 3관왕

쇼트트랙 박지원(서울시청)이 황대헌(강원도청)과 또 충돌했다. 박지원은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결승선 3바퀴를 남긴 박지원은 인코스를 파고들며 황대헌을 앞질렀는데, 황대헌이 손을 이용해 그를 밀치면서 박지원이 넘어졌다. 박지원은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심판은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부여했다. 박지원과 황대헌이 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지원은 올 시즌에만 황대헌과 충돌로 세 차례나 메달을 잃었다. 지난 16일에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선두로 질주하던 박지원이 곡선 주로에서 인코스를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가던 황대헌과 충돌해 최하위로 밀렸다. 황대헌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격렬한 세리머니를 했지만 반칙으로 페널티가 부여됐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심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되기도 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자격도 잃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르면,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지만,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박지원은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으면 박지원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다. 박지원은 올 시즌에도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지만,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 메달에 그쳤다. 한편, 5년 전 황대헌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중국으로 귀화했던 린샤오쥔(중국명 임효준)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16일 남자 500m에서 우승한 린샤오쥔은 17일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황대헌, 김건우(스포츠토토), 이정민(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로 이뤄진 남자 계주 대표팀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끊어 은메달을 땄다.이날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김길리(성남시청)가 1분43초049의 성적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여자 1,500m),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김길리는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윤(서울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넘어져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한국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마쳤다.윤승재 기자 2024.03.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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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황대헌 또 충돌로 노메달…한국, 세계선수권 금1·은2로 마무리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마지막 날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시즌 세 번째 충돌로 다시 한번 노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박지원과 황대헌은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두 선수는 마지막 3바퀴를 남겨 둔 시점까지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때 박지원이 인코스를 파고들어 황대헌을 제쳤는데, 이후 황대헌이 중심을 잃으며 박지원과 함께 쓰러졌다. 박지원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고, 황대헌은 경기 뒤 페널티를 받았다.황대헌과 박지원의 충돌 장면은 이번 포함해 3번째다. 바로 전날(17일) 열린 1500m 결승에서도 충돌로 인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엔 황대헌이 박지원을 추월한 뒤 1윌르 차지했는데,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박지원은 페이스를 잃으며 6위에 그쳤다.그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선 황대헌이 박지원을 밀어 옐로카드(YC)를 받아 실격 처리된 기억이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레이스 여파로 계주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황대헌은 5000m 계주 결승에 나서 김건우·이정민·서이라와 함께 7분18초641을 기록,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리나라는 레이스 막판 린샤오쥔(중국)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금메달을 내줬다.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길리는 재경기 끝에 1000m 은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결승 첫 레이스에선 4명의 선수가 잇따라 넘어지는 충돌이 발생하며 재경기가 성사됐다.김길리는 앞선 충돌로 얼굴을 다쳤지만, 재경기서 1분43초049의 기록으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넘었다.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선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김길리·이소연·박지윤·심석희가 나섰는데, 레이스 막판 김길리가 넘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1개·은메달 2개로 마쳤다.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작년보다 발전한 선수가 있다는 게 좋은 점”이라면서도 “남자 선수들은 경쟁력이 있지만,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다. 계주에서도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총평했다.공동취재단·김우중 기자 2024.03.18 08:08
스포츠일반

쇼트트랙 김길리, 짜릿한 역전극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 “시즌 마지막까지 1위로 끝나 만족”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떠오른 김길리(20·성남시청)가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1초192를 기록,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하너 데스멋(벨기에) 크리스틴 산토스 그리스월드(미국)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는데, 마지막 바퀴에서 두 선수의 인코스를 파고들어 추월에 성공하는 짜릿한 역전 레이스를 펼쳤다.김길리는 이번 2023~24시즌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만 금메달 7개(1000m 3개·1500m 4개)를 목에 걸었고, 시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여자계주에서 은메달을 땄던 그의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이기도 하다.김길리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처음이라서 월드컵과는 또 다른 기분인 것 같다. 골인 순산 ‘드디어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펼쳐진 역전극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계획된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김길리는 “3위여도 뒤에서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앞 두 선수가 치고받는 상황이다 보니, 안으로 찌르려고 코스를 바꿔서 기회를 엿봤다. 아마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대회에선 그의 가족들이 네덜란드까지 찾아와 응원을 보냈다. 김길리는 “‘축하한다’ ‘자랑스럽다’ 등 메시지가 왔다. 먼 길까지 와주셔서 고맙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김길리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마지막까지 정상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시즌 1위라는 순위를 지키기 쉽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1등으로 끝나 만족스럽다. 제일 큰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같은 종목에 출전한 심석희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에선 황대헌과 박지원이 1500m 결승에 올랐으나, 대표팀끼리 충돌해 아쉬움을 삼켰다. 레이스 막판 박지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황대헌이 인코스로 추월하려다 충돌했다. 황대헌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직선주로 끝 뒤늦은 추월’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박지원은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금메달은 2위로 들어온 쑨 룽(중국)이 차지했다.황대헌과 박지원은 17일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공동취재단·김우중 기자 2024.03.17 08:39
스포츠일반

스포츠와 애국심이 사랑과 만났을 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근래에 들어 국제 커플이 많이 보인다. SNS 등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꽁냥꽁냥한 모습이 참 귀엽다. 이들의 해피 엔딩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흔히 문화, 언어의 차이를 꼽는다. 그렇다면 혹시 스포츠도 커플의 장벽이 될 수 있을까? 국제 커플에 스포츠가 잘못 끼어들면 단순한 다툼이 아닌, 참사로 번질 수도 있다. 22년 동안 필자의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해 국내의 연예 기획사에서 일했던 필자는 유연한 근무시간에 페이도 괜찮은 ‘영어 강사’에 관심이 생겼다. 테솔(TESOL) 영어교사자격증을 취득한 뒤 원어민 선생을 소개 받았다. 필자와 A(이름 이니셜)는 두 달 넘게 거의 매일 이메일로 연락했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A는 고등학교 때는 농구 선수였고,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다. 특히 우리는 스포츠를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어 할 얘기가 너무나 많았다.필자와 A는 2001년 가을 처음 만났다. 두 번째 만남부터 우리는 친구 이상의 사이가 됐다. 함께 농구를 했고, 프로야구를 보러 잠실구장에도 자주 갔다. 야구 시즌이 끝나면 데이트 장소는 농구장이나 배구장으로 바뀌었다.2001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어몬드백스가 만나자 필자는 흥분했다. 당시 애리조나의 클로저는 BK(김병현)였기 때문이다. A는 “이번만큼은 양키스를 응원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이유를 들으니 납득이 됐다. 불과 2개월 전에 9.11 테러로 충격을 받은 미국인 입장에서, 최대 피해 지역이었던 뉴욕시를 연고지로 한 팀을 응원하고 싶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의 A는 BK의 특이하고 역동적인 피칭 폼을 좋아했다. 필자는 자주 우승하는 양키스보다 신생 팀 애리조나의 첫 챔피언 등극을 함께 보자고 구슬렸다. 세상 착했던 A는 흔쾌히 필자와 한마음이 되었고, 우리는 애리조나의 극적인 우승을 즐겼다. A와 관계가 진전되던 중 필자가 큰 실수를 했다. 원인은 2002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의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일본계 미국인 아폴로 안토 오노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강탈한 것이다. 사실 9.11 테러의 여파로 당시 동계올림픽은 미국인들의 애국심 경연장이 된 것 같아 씁쓸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필자는 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이 미국을 만나 억울한 판정 받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솔직히 그때는 미국이 좀 미웠다. 그때 영문도 모르는 A가 데이트하자고 연락이 왔다. 필자는 만나기 거북하다는 뜻을 전했고, 그 이유까지 솔직히 말했다. 오노 사건과 A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지만 A는 그래도 필자를 이해해 줬다. 그 후에도 우리는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 더 나아가 미래도 얘기할 정도였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 우리는 ‘직관’을 계획했다. 필자는 6월 10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포르투갈 vs. 폴란드’ 경기를 예매했다. 1박 2일 여행에 들뜬 우리는 전주에 일찌감치 도착해 숙소를 잡았고, 그날 오후 ‘한국 vs. 미국’의 경기를 TV로 시청했다.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왔다. A가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그라다 안정환이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하자 A는 화가 단단히 났다. 게다가 월드컵 기간 동안 입자고 한국대표팀 셔츠를 이미 구입했던 A는 안정환으로, 필자는 황선홍으로 마킹까지 한 상태였다. A를 달래줬어야 했는데, 어리석었던 필자는 같이 화를 냈다. 우리는 어느새 한국과 미국의 대변인이 되어, 격한 말을 오랫동안 주고받았다.우리는 곧 화해했긴 했지만, 그날 서로에게 남긴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필자가 왜 그날 그렇게 화를 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그 후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당시 서울에는 여러 가지 이슈로 반미 데모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는 둘 다 상대방의 조국에 너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계속되는 두 나라의 갈등에 점점 지쳐갔다. 한때는 미래를 약속했던 A와 필자의 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3.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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